1. 개요
분류학상 이궁아강 악어형류에 속하는 주룡류 파충류, 좁은 의미로는 악어형류의 하위 분류군 중 하나인 악어목 파충류를 말합니다.
2. 진화
설에 의하면 트라이아스기부터 살던 초기의 악어는 지금의 악어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습니다.
마치 도마뱀이나 두발 공룡같은 수준입니다.
'테레스트리수쿠스'라는 종이 살았던 시절에는 '피토사우루스류'라는 초기 지배 파충류가 현생 악어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악어들이 수중 지대를 본거지로 삼은 것은 피토사우루스류가 멸종하고나서 부터입니다.
피토사우리아 중 하나인 스밀로수쿠스의 모습은 초기 악어와는 달리 현생 악어와 많이 닮은 모습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콧구멍이 머리 끝에 있는게 아니라 눈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눈 앞의 괴상한 혹에 콧구멍이 있습니다.
현생 악어의 직계조상으로 추정되는 프로토수쿠스의 생긴 모습은 코모도왕도마뱀 같습니다.
국내에서 이녀석의 친척뻘되는 백악기의 하동수쿠스가 발견되기도 했는데 크기가 매우 작아 두개골 크기만 해도 길이 약5cm, 높이 약 2.5cm로 겨우 동전 정도 크기이고 몸길이는 50cm로 추정됩니다.
3. 생태
생김새는 도마뱀과 비슷하지만 몸길이가 평균적으로 4m를 넘는 종도 있을 정도로 큽니다.
각질의 비늘로 덮여 있고 주둥이는 넓고 길며 튼튼합니다.
눈이 머리 꼭대기에 있고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습니다.
생태계의 꼭대기에 위치한 대형 포식자로 물고기같은 수중 생물이나 물소나 얼룩말같은 커다란 짐승을 주로 잡아 먹습니다. 기호에 따라 썩어서 뜯어먹기 좋도록 좀 내버려두기도 합니다.
매우 잔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보이는 악마의 이미지이지만 그래도 파충류라서 일단 한번 먹이를 먹으면 배가 부르기 때문에 아주 오랫동안 사냥을 안하고 버틸 수가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시간은 밖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보냅니다.
대부분의 악어들은 낮에 활동하지만 카이만에 속한 악어들은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합니다.
주로 늪지를 중심으로 거주하며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대부분의 남반구에서 서식하고 있는 종으로 몇몇 종들은 가죽을 얻기 위한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대부분의 악어는 이미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채로 번성하고 있습니다.
가비알을 제외한 악어는 단시간동안 포유류처럼 몸 아래에 다리를 놓고 뛸 수 있는데 이때의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일광욕 할 때를 빼고 악어는 주로 물에서 생활하나 다리가 ㄱ자로 구부러진 도마뱀에 비해 달리기가 효율적입니다.
또, 과거에 악어와 같이 살았던 공룡의 경우 다리가 악어보다 훨씬 곧게 뻗어져서 걷기가 편리하나 몸이 너무 무거워 진흙탕 속에 빠지기 쉬웠습니다.
공룡의 비하면 악어 다리의 구조는 이래저래 적당한 편입니다.
난생으로 악어의 성별은 대개 알에 있을 때 부화 온도가 어느 정도였느냐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둥지의 온도가 28~31도의 경우에는 암컷만 나오고 32도에서는 반반, 33도 이상에서는 수컷만 나옵니다. 2000년대 초에 들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성비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알이나 새끼 악어들은 성체 악어에 비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새들이나 물고기, 도마뱀이나 족제비같은 작은 맹수들에게도 잡아 먹힙니다.
갓 태어난 새끼 악어는 20cm 언저리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동네북 수준입니다.
또 악어들은 배가 고프면 동족 고기도 주저하지 않아서 같은 크기가 아닌 악어끼리는 일광욕도 하지 않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2m가 넘어가는 성체가 되면 적수가 줄어듭니다. 물론 성장속도가 워낙 느린지라 이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가시밭길이지만 일단 일정 크기가 되면 건드릴 수 있는 적들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새끼때는 온갖 물고기나 새들에게도 먹히지만 1.5m~2m 정도만 돼도 악어를 위협할 수 있는 천적은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들을 제외하면 극히 드뭅니다.
먹이를 사냥할 때는 일단 다리를 물어 도망을 못가게 한다음 물속으로 끌고 갑니다.
그리고 먹이를 익사시킨 후 입에 꼭 문 채로 회전을 하는데 이를 데스 롤이라고 부르며, 타 맹수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잘라 먹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뜯어내 버립니다.
악어의 이빨은 먹이를 붙잡는데는 효과적이지만 고기를 잘라내기에는 별로 좋은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비알은 턱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4. 모성애
악어는 파충류이지만 포유류처럼 강한 모성애를 갖고 있는 동물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나일 악어가 모성애가 매우 강합니다. 수컷은 짝짓기를 마치면 더이상 가족들을 돌보지 않으며 암컷은 혼자 강 근처에 뒷다리로 구멍을 파고 알을 낳은 뒤 3개월 뒤에 부화할 때까지 안전하게 지킵니다. 알이 부화할 때쯤에 새끼들은 알 속에서 어미에게 소리를 지르며 어미는 새끼들이 알에서 나오는 것을 도와 새끼악어들이 모두 깨어나면 입으로 안전한 물가로 데려가서 키웁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악어가 새끼악어들을 물고 있은 그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악어도 다른 포식자들과 마찬가지로 새끼때는 약하기 그지 없기 때문에 이중에서 성체 악어로 무사하게 성장하는 악어는 매우 드뭅니다.
어미는 새끼들이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새끼들을 계속 돌봅니다.
5. 악어의 턱
악어는 그 무지막지한 이빨로 인해 공포의 대상이지만 실제 더욱 무서운 것은 그 턱의 힘입니다.
그런데 실제 악어의 아래 위 턱을 보면 기다란 판자 두개가 끝에서 하나로 결합한 듯한 형태인데, 실제 실험해 보면 알겠지만 이런 형태의 입은 일정 수준이상의 단단한 물건은 깨물어 으깰 수가 없습니다. 아래 위 판자 위턱이나 아래턱이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중간 쯤에서 부러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악어의 턱힘으로 두개골과 턱뼈를 부딪힌다면 뼈가 둘 다 박살납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입을 세게 다물어 어금니가 전부 박살나는 수준의 힘. 따라서 악어의 쑥 튀어나온 형태의 입은 일반적인 형태의 근육으로는 먹이를 물어뜯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악어의 턱을 감싸고 있는 근육은 일반적인 근육과 달리 삼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턱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아래 위로 내리 누르는 힘을 가하기 위해 생체공학적인 설계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악어는 힘껏 먹이를 깨물면서도 자신의 위턱과 아래턱에 무리가 가지 않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현존하는 동물중 측정된 바로는 가장 턱힘이 센 동물입니다.
알려진 대로 악어의 무는 힘은 매우 강하지만,턱을 여는 근육은 의외로 약해서 인간의 한 손은 물론 고무줄로도 악어 입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너무나도 강력한 무는 힘에 비해 비교적 약한 것일뿐이지 진짜 가볍게 제압 가능하다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한편 악어는 혀의 구조가 특이한데 혀 아랫부분은 고정되어 있고 목구멍을 혀 뒷부분의 판막이 덮고 있는 형태라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음식 삼키기가 곤란합니다.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가식적인 눈물을 가리켜 악어의 눈물이라 표현합니다.
하지남 악어의 눈물은 아프거나 슬퍼서 흘리는 것은 아니고 먹이를 먹을 때 눈물샘이 자극되어서 저절로 흐르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품을 크게 할 때 눈물이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6. 악어 고기
다른 파충류처럼 악어 고기는 객관적으로 봐도 제법 맛이 좋은 편으로, 튀겨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합니다. 악어들이 모두 육식성인지라 약간 비린 맛이 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닭고기랑 매우 비슷한 느낌입니다. 특히 꼬리가 맛이 좋다고 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악어 꼬리를 통으로 자른 악어 꼬리 스테이크를 별미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 악어 고기가 닭고기 이상으로 단백질 비율이높은 초월적 육류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하기에 따라 타이어 수준으로 질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요리해야합니다.
미국에서도 식용 악어 양식이 이뤄지고 있으며 악어 고기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악어고기는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거나 구워서 꼬치에 꽂아 먹으면 닭꼬치같은 맛이 나서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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