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흔히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정식명은 '거북'입니다.
거북은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알을 낳는 난생이며 거북의 몸은 단단한 등딱지 안에 갇혀 있으며 배딱지와 등딱지는 각각 연결되어 있어 상자와 같은 인상을 줍니다.
2.상세
모든 거북이 단단한 딱지를 가진 것은 아니며, 가죽과 같이 부드럽고 유연한 등딱지를 가진 거북도 있습니다.
종에 따라 서식지가 매우 다양합니다. 바다에서 사는 바다거북이나 육지에서만 사는 육지거북도 존재합니다. 보통 바다거북보다는 육지거북 쪽이 딱지가 더 단단합니다.
뭍에 살던 물에 살던 모두 폐호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숨을 쉬려면 30분에 한 번 꼴로 수면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바다거북은 잠을 잘 때는 바다 밑바닥의 으슥한 구석으로 내려가서 숨을 참은 채로 잡니다. 쉬고 있거나 잠자는 바다 거북은 4~7 시간 정도 호흡을 참을 수 있습니다.
바다 거북의 은신처로 잠수부가 들어가 보면 자다 깨서 몽롱한 상태에서 나갈 구멍을 못 찾거나 해서 익사한 바다거북의 뼈가 가끔씩 발견됩니다.
일부 민물거북이나 자라, 장수거북은 신체의 점막기관을 아가미처럼 쓰는 능력이 있어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또 남태평양의 안전한 섬에서는 모래사장에서 낮잠을 즐기는 바다거북들이 관찰된 바도 있습니다.
바다거북 종류는 보통 다리에 발 대신 물갈퀴가 생깁니다.
바다거북류는 육지에 장시간 있으면 죽어 버리는데 자신의 체중에 짓눌려 호흡이 쉽지않고 내장에 손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을 낳는 곳은 해안가라서 산란기에는 뭍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이 때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에 바다거북에게 있어서 새까일 때 다음으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알에서 깨자마자 100여 미터 떨어진 바다로 전력질주해야 하는 갓 태어난 순간은 거북이 생애 최초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일 것입니다.
숨을 곳도 없는 모래사장을 엉금엉금 기어가다가 갈매기나 대머리수리, 황새같은 바다새들에게 먹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신체 구조상 육지에서 빨리 움직일 수 없으며, 그래서 느린 동물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실상은 꼭 그렇게까지 느리지만은 않고 수중에서의 수영능력은 대단히 높습니다.
특히 손가락을 물려고 할 때의 신속함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또 단단한 등딱지 덕분에 천적도 그다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피부도 두꺼워서 15분만에 성인을 죽일 수 있는 해파리의 독이 파고들지않아 해파리를 주식으로 삼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식성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육식, 초식, 잡식 다 있습니다.
청거북(붉은귀거북)이나 남생이처럼 아무거나 잘 먹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악어거북이나 마타마타처럼 육식을 전문으로 하는 사냥꾼들도 잇습니다.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처럼 선인자을 주로 뜯어먹고 사는 거북도 있습니다.
턱의 힘이 굉장히 강해서 큰 녀석에게 물리면 뼈정도는 간단히 으스러지는 수준입니다.
거대한 바다거북 중 주로 육식을 하는 붉은 바다거북은 상어도 공격해서 잡아 먹습니다.
바다거북은 해변의 모래사장에 산란을 하는 데 이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어미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산란할 장소를 찾기 위해 모래밭에 얼굴을 박고 판단하는데 모래알이 너무 굵으면 땅을 파기가 힘들고 너무 가늘면 구멍이 무너져서 이상적인 장소를 물색하는데 경쟁이 치열합니다.
성체가 되면 천적은 매우 줍니다. 하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상어, 악어는 턱힘이 강해서 겨북을 보면 딱지를 깨물어 부수고 잡아 먹습니다.
그 밖에도 재규어와 하이에나도 마찬가지라서 그냥 와작와작 씹어 먹습니다.
또 독수리같은 경우는 잡아서 날다가 바위에 내던져 깨뜨려서 먹기도 하거나 아예 뒤집어서 약한 밑부분을 먹거나 그냥 팔이나 다리 부분을 먹기도 합니다.
파충류의 대부분이 오래 사는 편인데 거북이는 그 중에서도 굉장히 오래 사는 동물입니다.
십장생에 포함되는 동물입니다. 보통 20~30년은 살 수 있으며 바다거북은 보통 40~50년 정도 코끼리거북은 150년 정도이고, 애완거북으로 사육되는 소형종들은 보통 15~25년 정도입니다.
1835년에 갈라파고스에서 영국으로 옮겨진 세마리 거북이 중 하나인 해리엇은 2006년까지 171년간 살아 남으면서 기네스북에 등재됨과 동시에 장수한다는 것이 루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3.거북의 진화
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이 지구를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전에 먼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는데 왜 안그런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백악기 대멸종 이후 지구를 잠시 지배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무려 20여종이 당시 태어났고 조류에게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백만년간 번성했습니다.
현재 생존하는 모든 육지거북은 바다거북의 후예입니다. 유전적으로 육지거북의 일부종과 바다거북의 일부 종의 유전적 유사성이 일부 바다거북 종들 사이의 유사성보다 높은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는 참 아이러니한데 모든 바다거북은 고대 육지거북의 후예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즉, 태초의 거북은 육지거북이고 이들이 훗날 바다거북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결국 태초의 육지거북은 멸종하고 그 생태학적 직위를 바다거북에서 진화한 육지거북이 채우게 된 것입니다. 거북의 등갑의 진화과정은 아직도 과학의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스테리가 오돈토켈리스 입니다. 2억년 전 트라이스기에 살았던 거대한 해양 거북인데 특이하게 등껍데기가 없고 배갑만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현존하는 모든 바다거북은 원시 육지거북의 후예입니다. 그러면 이 거북은 등갑이 퇴화하였는가? 그렇게 과학자들이 유추를 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거북은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는 대신에 단단한 갑주로 무장함으로써 허리 등 배와 같이 신체의 주요한 부분을 보호하는 쪽으로 진화하였습니다.
또 원시거북은 머리와 다리를 딱지 안에 넣지 못했던 것에 비해 갈라파소스에서 사는 코끼리거북과 바다에서 사는 거북을 제외한 많은 거북종들은 머리와 다리를 모두 딱지안에 있는 공간에 넣어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습니다.
거북이 목을 구부려 머리를 딱지안으로 넣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세로로 접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접는 방법입니다.
이 두 방식은 두 갈래로 갈라진 거북류에서 각기 따로 발현된 기질로 생각됩니다.
이런 종류의 거북들은 방어력 보완을 위해 머리 피부가 각질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곡경아목의 거북은 모두 남반구에 있으며, 이는 그들의 진화가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상자 거북류는 이런 숨는 능력이 발달하였는데 머리를 집어 넣으면 배딱지의 일부가 문짝과 같이 움직여 머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입니다.
개별적인 거북은 각각의 적응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거북은 두개골에 거대한 Salt gland 가 있어, 파충류의 소금을 제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콩팥을 도와 줍니다.
그래서 바다거북은 소금을 배출할 때 우는 것 처럼 보입니다. 반면 소금기가 있는 물에 사는 중국의 자라는 소금기를 대처하기 위해 입에 있는 한 기관을 통해 소변과 비슷한 물질을 내뱉습니다.
이 기관은 아가미로서의 역할도 하며 사실 대부분의 배설활동이 이 기관으로 이루어진다고 연구진들은 밝혀 냈습니다.
4.사육
거북은 생존 환경의 육지와 물의 비율에 따라 육지거북, 습지거북, 반수생거북, 완전수생거북으로 흔히 나뉩니다.
1) 완전 수생거북
완전 수생거북은 일생의 대부분을 물에 사는 종들을 의미합니다.
모든 바다거북들이 이에 해당되므로 현실적으로 가정집에서 바다거북을 기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장 흔한 종은 돼지코 거북이 있습니다. 이러한 종들은 육지가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육지에 내놓으면 자신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받는 종들도 있습니다.
간혹 잠시 일광욕을 할 때나 산란시를 제외하면 물에 삽니다.
늑대거북과 악어거북 역시 일상의 대부분을 물 속에서 보내지만 땅위로 올라오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반수생으로 분류하였습니다.
2)반수생 거북
반수생 거북은 말 그대로 절반만 수생인 거북을 말합니다.
반수생 거북들은 기본적으로 다 잡식성이라 사료를 골고루 주어야 합니다.
반수생 거북들은 파충류답게 각종 세균의 매개체가 되며 대표적 세균이 살모넬라균이기 때문에 어항 물갈이를 할 때 유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주기적으로 잘 씻기고 물만 잘 갈아줘도 부담은 적습니다. 거북이를 손으로 만졌을 때는 비누로 손을 꼭 씻는 것이 좋습니다.
거북이 허물이 벗겨질 때는 허옇게 벗겨지는데 이때는 자연적으로 떼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다만 허물이 심하게 허옇거나, 지나치게 많이 벗겨지면 병에 걸린 것이니 수의사에게 보여야 합니다. 거북이 껍질의 특정 부분이 허옇게 혹은 누렇게 되면서 패여들어가면 '등갑썩음병(Shell Rot)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히 살펴보고 자가 치료를 시도해야 하며 증세가 심하면 당연히 거북 전문 동물병원에 보여야 합니다.
참고로 등갑썩음병은 거의 대부분 수질이 나쁜 것이 원인입니다.
3)습지거북
습지거북은 육지 거북과 반수생의 중간쯤 위치하는 분류입니다. 말 그대로 늪지에서 사는 거북입니다. 이러한 거북을 키울 때는 육지 : 물 비율이 1 : 1인 경우부터, 물을 좀 큰 물그릇으로 대체하거나 반수생으로 기르는 경우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육 방법은 특히 수질 문제가 가장 까다롭고 물의 양이 적어 적은 양의 오염원도 거북에게는 치명적입이다.
4)주요 종
거북목은 서식환경에 따라 육지거북, 담수거북(반수생 거북), 바다거북으로 나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목을 구부리는 방식에 따라 잠경아목, 곡경아목의 두가지로 크게 구분됩니다.
서식환경, 식성, 크기 등 거북을 분류하는 다양헌 기준이 있지만 가장 명확하게 거북을 나누는 기준은 목을 등갑안으로 넣어 보호하느냐(잠경아목), 등갑 옆으로 붙여 보호하느냐(곡경아목)를 기준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5.생태계 교란
북아메리카산 청거북(정확히는 붉은귀거북)을 방생이랍시고 하천에 풀어주는 사람들 때문에 이 녀석에 의한 환경 파괴가 심각했었습니다.
특히 불교에 관련하여 부처님 오신 날에 종교적 행사로 절에서 붉은귀거북을 잔뜩 사다가 하천에 방생하곤 했는데 이게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되어2001년에 방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기사가 올라왔을 정도입니다.
6.거북고기
국으로 끓여먹는 방법과 원시적으로 구워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북이를 잡아 칼로 동맥을 끊은 후 등딱지채로 불 위에 얹어놓고 굽습니다.
다 익으면 그냥 등딱지를 떼내고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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